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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반기 결산잡다한 글 2025. 11. 11. 01:05728x90
드디어 눈코뜰새없이 바쁘고도 바빴던 9월 10월을 지나 거취가 확정되었다.
그간 있었던 일을 우선 종합해보자면
첫 번째 회사 취업
SCM 시스템을 구축하는 회사에 9월 취업했다. 그곳에서 맡은 일은 풀스텍 개발..

풀스텍 개발을 한달 반 찍먹한 소감으론.. 흠,,
나랑 안맞다 이다.
한 분야를 깊이 파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모든 분야를 제너럴하게 알아야하는 풀스텍 개발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근 - 퇴근 - 스터디카페 - 수면 : 지옥문 개방
솔직히 말해서 9월 10월은 나에게 2018 재수시절 악몽을 떠오르게 만든 시기였다.
그 좋아하던 운동도 못가며.. 뭔가에 시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뭔가는 바로 ..
요놈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살면서 저렇게 제대로된 인적성은 처음 준비해보던 터라.. 저걸보자마자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이때부터 6시에 퇴근하고 7시에 집을 도착하여 밥을 먹고 8시에 스터디카페를 가서 11-12시까지 공부하는
미친 삶을 살았다. ( 왜 저러고 살았을까 싶다. )
한달동안 문제집 두권을 3번씩 풀고
모의고사는 15회차는 풀어본 것 같다.. 허허,, 담에는 퇴사하고 준비해야지,, 병행은 지옥이다 지옥
그와중에 호기롭게 빅테크 경력직에 지원해 사서 고생도 병렬로 처리했다.
지금 봐도 한국의 개발직군 JD 는 진짜 너무 빡세다. 백엔드하면서 컨테이너 경험이 필수라니..
우와.. 컨테이너도 그냥 도커가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이 필수다 필수..
아무튼 무슨 자신감인지 10년차 직군도 나의 알고리즘 실력으로 뚫어볼 수 있다고 생각을하고 시험을 보고 결과를 대기중이었다.
그러면서 퇴근후 스터디카페라는 삶은 계속 진행되었다.
이게 퇴근후 공부도 참 못할짓이다 하던 찰나에
가고싶었던 회사 두 군데에서 면접 제안이 왔다.
참 좋은일인데.. 마침 회사의 1차 프로젝트 데드라인이 2주정도 남은 시점이라 머리가 아파왔다.
프로젝트 마무리, 기술 면접, 인적성 시험 진짜 할일이 너무 많았다.
프로젝트를 위한 교육 + 미팅으로인해 주말 출근도 하고있던 터라 진짜 정신이 아리마셍이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건 "이런 고생 또 언제 해보겠어"라는 생각 하나 덕분이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술 면접을 보러 퇴근 후나 반차 등을 활용해서 면접을 보았고..
여의도에서 본 기술면접은 정말 준비를 못해서 평소생각 고민 프로젝트 등을 와다다다 말하고 나왔다.점점 윤곽이 드러나는 중
그러던 와중 참 감사하게도 원했던 회사에서 나름 긍정적(?)인 연락이왔다.
테스트는 통과했지만 해당 포지션 TO가 마감되었다는 연락인데,
코딩 테스트 결과를 좋게 봐주셔서 인재풀에 등록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이제 남은건 GSAT 와 신한인데..
여의도 면접을 보고와서 약간 맘이 뜬게 느껴졌다.
스스로 판단했을때 1차 위기였다.
퇴근 후 인적성 공부를 평소에 100을했다면 면접 후엔 60 정도 밖에 못하는 자신이 느껴졌다.
그렇게 꾸역 꾸역 공부하던중
우와
감사하게도 정말 가서 배울것이 많다고 생각했던 회사의 CTO 님으로 부터 최종합격 안내와 처우 협의 메일이 왔다.
이 회사에 합격했을땐 뭔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대학생활 내내 그려왔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정말 만족했던 것 같다.
그렇다.. GSAT 마음이 완전 떠버렸다.
무슨 자신감인지 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내년 내후년쯤에 지원해도 다시 붙을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은 하고싶은 일하다가
나중에 대기업가면 되지라는 오만한 생각들이 나의 의지를 꺽었다.
이게 의지가 꺽이면 문제가 있는게
퇴근후 밥도 걸러가며 공부하고 집와서는 기절하는 생활을 하고 있던터라 체력은 0이기때문에 의지없이는 뭘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 들뜨게 만드는 일도 있었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헤드헌팅도 받아봤다.
제가 파이썬은 잘 못해요..
그래도.. 대기업을 못간사람이 아니라 안간 사람으로 남고싶다는 생각에 공부의 끈은 놓지않았다.
(도대체 취업의 기쁨은 언제 누릴 수 있는가?? 라는 억울함이 울컥 울컥 올라왔지만 다시 삼키고..)럭키비키
보기좋게 삼성의 문을 1트에 뚫지는 못했다..
다 붙을거라는 생각은 이런 취업난 속에 너무 안일하고 오만한 생각이었다. 하하
그런데 사실 오히려 좋았다.
출퇴근하면서 면접보러가는 고민이 없어졌기때문
럭키비키
드디어 하고 싶은일
진짜 다 끝나면 퇴사하고 입사전까지 잠만자야지라고 매일 다짐했는데..
막상 거취가 확정되니 스스로 더 가혹해지고 싶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인생에서 몰입해야하는 시기는 스스로가 딱 느낀다는데 뭔가 지금이 딱 그 시기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은 기간동안 공부하고싶던 책을 완독 해보자라는 목표를 굳이(?) 세우게 된다.
또 스스로 어렵게 닫았던 지옥문을 개방했다.

대충 지옥문
한달동안 그래서 뭘 읽었냐면
아키텍처 쿡북을 다 읽었다.
읽으면서 개발적인 겸손을 다시 찾게되었다.
진짜 스스로 머리가 나쁘구나 느꼈다. 왜냐면 첨에 도무지 와닿지않았다.
지금에서야 계층형 아키텍처에 너무 머리가 길들여져서 편견이 생겼던 것을 깨달았지만.. 저때 약간 절망이었다.
진짜 기분이 한동안 안좋았는 생각해보면..
폰세야 미안하다..
1년 내내 응원한 우리 한화 이글스가 너무 어처구니없이 떨어졌기 떄문인 것 같기도..
아닌가 이건가..
치킨값만큼 빠졌네 아무래도 젠슨황이 깐부치킨을 주식으로 샀나보다.
다시 입사
11월 첫째주 드디어 백엔드 개발자로 신규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전에 링크드인으로 직원분들의 이력을 좀 봤는데 다들 이력이 화려했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나빼고 모두 경력직이다. 나보다 일주일 뒤에 입사하신분은 무려 18년 경력을 가지신 프론트엔드 개발자셨다.
(이분도 내가 가고싶던 회사를 모두 이력에 갖고 계신 분이었다.)
아무튼 설레고 걱정되고 겸손해지고 있다. 하하,,
회사 분위기는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좋다.
사람들도 너무 착하고 긍정적으로 토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셨다.
개인적으로 디자이너분들과 이렇게 가까이에서 협업하는게 처음인데 이 경험 또한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하는중이다.
개발자라면 생각하지 못할 디테일 등등
역시 고민하는 지점이 다르구나를 몸소 체감중이다.다시 생긴 강박

사실 요즘 4학년 졸작을 한창 할때처럼 머리가 너무 지끈거린다.
개인적인 약점이 있는데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일과 일상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덕분에 잠을 잘 못자고있다.
얼마전에는 자다가 깼는데 그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서 코딩하는 힘이 걱정되서"였다..
이게 스스로도 좀 과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날은 자다가 벌떡일어나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스스로 아직 코딩할 수 있구나를 직접 확인한 후 잠에 들었다...
(내가 나를 괴롭힌다는 느낌..)
운동이 끝나고 집을가다가도 스스로 "헥사고날 아키텍처를 이해하고있나?" 라는 질문을 던지며 또 검색해서 공부하고..
요즘 인생 최대 고민은 "쉬는 법"을 잊은 것 같다이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다.
이렇게 자나깨나 개발 생각일때 쉴 고민으로 머리 아플바에는 그냥 맘이 내키는 대로 공부하자이다.
그래서.. 이번달엔 다른 지옥문을 열어 볼까한다..
토스에서 진행하는 주니어 개발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인데.
머리아픈김에
혹사하는 김에 올해 연말을 개발로 불태워볼 생각이다.
마무리
요즘 바쁜시기가오면 그냥 생각없이 다 해보는 것같다. 어차피 이런시기는 지나가고
또 지루할만큼 한가로운 시기가 온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부딪혀보는 용기가 생긴것 같다.
내년 목표도 세웠다.
AWS 뱃지 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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